끝없는 우주를 바라보며 지구에서의 이 작은 실패는 아무 이유가 되지 않는다.
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달이 뜨지 않아야 한다. 구름이 있어서도 않된다. 생업에 종사하는 까닭에 평일에는 촬영이 불가능 하다. 달이 없고, 구름이 없는 주말은 1년 중 몇일이 되지 않는다. 그런 이유로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날씨만 좋으면 불빛이 없는 강원도 산골로 숨어들어 밤새 촬영을 한다.
전선이 얼어 부러지고 촬영장비에 트러블이 생기는 일은 허다하다.
이제는 익숙해져 몇 벌의 부자재를 챙겨가는 익숙함이 생겼지만 여전히 어떤 트러블로 촬영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.
오랜 기다림, 각고의 노력에도 작은 실수하나가 몇 시간의 촬영분을 퍠기시키기도 한다. 정말 허탈하고 한심하단 생각이들 때도 있다.
그러나, 끝없는 우주를 바라보며 지구에서의 이 작은 실패는 아무 이유가 되지 않는다.